읽은 책

스탕달, 2004, 『적과 흑1, 2』, 민음사

Purpureus 2015. 8. 12. 10:17

 

 

읽은 시기: 2015.7.18~2015.8.09

 

대충 쓴 줄거리:

 

이 책 속에서는 1830년을 살아가던 프랑스 베리에르 목재상의 아들 쥘리앵, 이 창백한 얼굴의 청년이 시장의 가정교사로, 그리고 귀족의 비서로 일하면서 싹튼 두 여인의 사랑과 흐트러짐을 주된 흐름으로 한다. 나폴레옹 빠였던 그는 암기력이 탁월하여 라틴어나 성경을 곧잘 외우는 등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여 출신 계급의 난관을 극복하고 자신의 야망을 은근히 드러낸다. 사랑을 갈구하던 후작의 딸에 의해 후작으로부터 군인 지위를 받고 나아가나 싶었지만 결국 이전에 맹렬히 나누었던 첫사랑 드 레날 시장의 부인과의 편지가 후작으로부터 들통남으로써 이후의 앞날이 파탄에 이르게 된다. 후작의 딸 마틸드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쥘리앵 스스로  "사형 당함이 마땅하다"며 기존의 기득권 세력을 은연중에 비판함으로서 그녀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다. 결국 법정에서 사형을 판결받고 처형된다. 쥘리앵의 목은 마틸드가 수습하여 장례를 치르고, 쥘리앵의 아이(마틸드가 임신한 상태)를 부탁받은 시장 부인은 사흘 후 자살하는 비극으로 소설이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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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후기를 써봅니다. 진지하게 쓸 만큼의 자신이 없어서... ^^

 

이 소설은 실존하는 이야기 두 사건에 대해서 작가 스탕달이 모티브를 얻고 소설을 완성했다고 한다. 이걸 듣고 순간 솔깃했지요.

두권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합치면 1000여쪽에 근접하는 약간 두꺼운 책.

 

생각보다 이 책을 읽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책 보기도 쉽지 않을 만큼 요즘의 날씨도 더웠고... 이 책이 2권째를 읽어 나가면서 개인적으로는 다소 내용이 권태롭거나 지루하다는 느낌이 살짝들다보니 하루에 읽어나가는 양이 많지 못했다.

 

가끔 나오는 라틴어 문장을 보면서 메모도 해보고...

(특히 "Pallida morte futura: 창백한 얼굴은 위대한 계획을 예고하느니!" 이 문장이 나온 건 일종의 양면적인 암시로 소개된 것일까?)

 

 두 여인과 사랑을 나누는 위태함, 아슬아슬함도 나름 책 속에 빠져들게 할만한 흡입력이 있었다. 쥘리앵을 좋아한다고 하다가 싫다고 하면서 말도 안 꺼내다가 결국은 자기가 더 사랑한다고 사랑을 갈구하는 변덕쟁이 후작의 딸 마틸드를 보고 있노라니,  미친 여인 아닌가 싶은 느낌도 들곤 했다.

 

그런데 후반부로 갈수록 마무리가 읽어가던 내 생각과 다르게 급작스레 씁쓸하게 흩날리면서 결국 사망하는 주인공에 대한 안타까움도 느끼게 한다. 생각해보니 소설 중반 무렵에 마틸드의 선조 누군가가 친구를 돕다 자기 목이 베이는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결국 소설 주인공 쥘리앵도 과정은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목이 베이고 사랑하는 이에 의해 수습되는 비슷한 결말을 보게 되었네.

 

당시 사회의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를 정확히 잘 몰라서 어떤 의견을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대신에 정확히 어떤 시선으로 봐야 하는지 찾아보고 대충 이해를 했다.

(이 소설의 더 세세한 줄거리와 관점은 여기서!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51XXX9500015 )

 

소설 제목 '적과 흑'에 대하여 찾아 보면 여기저기 해석이 많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적'은 불타오르는 두 여인과의 사랑을, '흑'은 그 사랑과 주인공의 야심이 흐려지다못해 결국 죽음으로 이어진 어두운 결말을 뜻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