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저들도 흔들리며 늙어간다/
10월도 구부러드는 말일/
햇빛 한 그릇, 이젠 더 먹기 싫어 피하련만/
비 온 날, 없는 고개 내밀어 육추받던 파랑새의 청초함은 잊었누/
하늘아래 그늘진 곳도 바람은 불고 빗물도 흐른다/
그러면서 세월만 젖고 몸은 마른다/
부스러진다